[창간 57주년 특집 2-운수사업 위기, 어디까지 왔나] 화물운송주선 : 정보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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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7주년 특집 2-운수사업 위기, 어디까지 왔나] 화물운송주선 : 정보망사업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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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로지노트플러스’ 출시…큰 기대

 

유일하게 주선사업자의 화물정보에 기반

플랫폼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듯

‘주선 허가 없는’ 차주의 불법 거래 우려

 

화물운송주선업계는 출시가 확정돼 회원을 모집 중인 화물정보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주선연합회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동 운영하는 화물마당의 로지노트플러스가 본격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로지노트플러스는 데이터를 활용한 운임정보 제공, 차량의 실시간 관제, 차주에게 빠르게 운임을 지급하는 간편 정산, 적재물보험 처리 등 고도화되고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주들의 요구 사항도 서비스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시장 참여자 간 상생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의 이같은 노력은 개인 허가와 위수탁 운영이 보편화된 국내 화물운송시장에서 주선사업자가 실질적 책임 운송 역할을 자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물운송시장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운송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화주 영업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주선업체가 프로그램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의 스마트폰 앱에 주선업체가 등록한 화물이 뜨고 차종, 운임, 상·하차지 등 조건에 맞는 화물을 차주가 선택하여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국24시콜, 원콜, 화물맨 등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화물 플랫폼에서는 하루 평균 약 12만 건의 배차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전체 물동량의 약 30% 수준이다.

다만, 안정적인 운송이 필요한 특정품목 위주 장기 계약물량의 경우 플랫폼 이용 없이 물량을 확보한 주선업체와 화물차주가 계약을 맺고 고정적으로 운송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화물 플랫폼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데, 주선업계와 상생을 기치로 손잡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원콜의 지분인수를 통해 진입한 티맵모빌리티 외에 CJ대한통운의 더 운반, KT의 브로캐리 등이 있다.

또 LG유플러스도 '택배 수준의 편의성'을 기치로 내걸고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미들마일' 시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중 주선연합회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동 운영하는 화물마당의 로지노트플러스는 주선사업자의 화물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화주와 차주의 직거래를 표방함으로써 결국 이들이 하나의 대형 주선업체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대기업들의 화물 플랫폼 시장 진입에 따라 기존 플랫폼이 제공하던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데이터를 활용한 운임정보 제공이나 차주들에 대한 운임 선 결재, 실시간 운송경로 확인 등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플랫폼업체 간 디지털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을 통한 배차는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한 번의 화물등록으로 수만명의 차주에게 일시에 화물정보가 전달, 간편하고 빠르게 배차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공차율을 감소시키고, 배차내용이 주선업체 프로그램이나 차주 어플에 남아 있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인다. 또한 전자인수증,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운임 자동결재 등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선사업의 허가가 없는 차주들이 정보망에 화물을 등록하고 이를 다른 차주가 받아서 운송하는 것이다. 이같은 행위는 화주 운임의 하락을 가져오고 적재물 사고발생 시 보상 처리가 안되며, 정식으로 허가받은 사업자들의 업권을 침해한다.

또한 플랫폼은 대면 거래가 아닌 주선업체가 알지 못하는 불특정 차주에게 프로그램을 통한 배차를 함으로써 신뢰의 문제로 인한 계약불이행(일방적 운송 불가 통보, 시간지연 등)으로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기업들이 줄지어 참여하는 화물운송 관련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서비스에 허점이 생길 수 있으며 업계 내 불협화음이나 비정상적 사업거래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업계 구성들은 이같은 문제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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