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독점’에 맞선 전주 택시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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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독점’에 맞선 전주 택시앱 출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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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까지…업계·승객, 수수료 부담 경감 기대

[전북]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선 전북 전주시의 공공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공공플랫폼)이 11월 출시된다.
지난 26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공공플랫폼 이름을 '전주사랑앱'으로 정하고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명칭과 브랜드 디자인을 공모한 뒤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과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전주사랑앱으로 이름을 확정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가 나서서 이러한 공공플랫폼을 준비한 이유는 카카오 독점에 따른 문제점 때문이다.
카카오가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택시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젊은 층 대부분이 카카오를 이용하는 만큼 공공예산을 투입해 택시콜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공공플랫폼 준비에 돌입해 최근 앱 오류 확인을 위한 시범 운영 등을 마무리, 이달 말께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택시 2천여 대 가입을 목표로 잡았는데, 실제 운행 중인 택시 3200여대 중 65%인 2100여 대가 이미 플랫폼에 가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카카오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공플랫폼을 운영했는데, 그중엔 성공하지 못한 곳들도 있다"며 "전주사랑앱을 통해 택시업계와 승객의 경제적 부담은 낮추고 이용 편의성은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말처럼 공공플랫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이용자 확보와 택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서울시의 경우 '지브로'를 2017년에 일찌감치 내놓았지만, 이용이 저조해 운영을 접은 바 있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공공플랫폼 '다이로움앱'을 선보인 익산시는 시범 운영 이후 호출 횟수와 가입자 수가 늘어 성공적으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지역 택시 가입률은 약 80%로, 1413대 중 85%가 가입했던 초반과 비교하면 70여 대 정도 줄었다.
택시 공급에 비해 이용자 수가 적어 콜을 받지 못하는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기사들 사이에서 다이로움앱의 편의성이 카카오택시앱보다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김동진 익산개인택시조합장은 "택시는 많은데 승객 호출이 많지 않다 보니 다이로움앱 가입을 취소하는 기사들이 나왔다"며 "기사들이 탈퇴하면 앱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용객과 가입 기사들을 확대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보다 다이로움앱을 쓰는 게 좋다"며 "다이로움 택시가 카카오 택시들보다 더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승객들의 이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시 관계자도 "배차시스템 오류를 줄이기 위해 방식을 한 차례 수정했고, 이용객 확보를 위해 지역화폐 10% 페이백(환불) 외에도 자동 결제 시 5%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며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한 페널티(벌칙) 방안도 고민하는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독점을 막기 위해 전주사랑앱이 많은 호응을 얻기를 기대하는 것은 택시 기사들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전주에서 택시를 모는 60대 A씨는 "카카오 가맹 택시에는 매번 승객들이 타 있는데, 비가맹 택시들은 텅텅 비어있다"며 "그래서 비가맹 택시 기사들은 기름값이 더 들더라도 손님을 잡기 위해 거리를 뱅뱅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를 이용하는 것보다 공공플랫폼 이용 혜택이 더 크면 손님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워 차라리 배달일이 더 낫다며 운행을 그만두는 택시 기사들이 많은데, 공공플랫폼으로 조금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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