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ㆍ화물시장 주도권 이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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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ㆍ화물시장 주도권 이양되나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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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녹색물류 등 미래 정보망사업 진출

디지털운행기록계 무상 지급 등 고객유치 마케팅 착수

기존 화물업계...자금력 부족 등으로 ‘흡수통합’ 될 듯

화물운송 정보망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중ㆍ소형 주선업체와 운송사를 향한 지배구조가 형성되면서 물류ㆍ화물운송시장의 체제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물류ㆍ화물운송시장의 총괄적 관리와 이에 대한 통제권을 꾀하고 있는 대형 물류사와 대기업 이동통신사가 정보망 사업에 손을 대면서, 기존 화물운송업체와 함께 이들에게 물량 및 배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주선 사업체와의 힘겨루기가 예고되고 있으며, 그간 다단계로 조절을 위한 압박수위를 높여 온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IT 물류 정보망 체제 전환...조직개편 점화
화물차ㆍ터미널ㆍ지점 사업소 등의 인프라가 ‘바늘’이라면, 물류시장의 정보망은 이들을 한데 엮는 ‘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인력과 차량, 물량을 보관ㆍ분류하는 물류시설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정보망 사업은 산업계의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로 급부상한 상태며, 녹색물류 전환사업 일환인 DTG(디지털운행기록계, Digital TachoGraph) 의무장착 사업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패널티와 배출권을 매매할 수 있는 마켓 형성이 확실시되면서 고부가가치 미래 수익사업으로 정보망 사업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가령 탄소배출권 거래에 있어 통신사의 정보망을 이용하면서 발생된 가용 포인트로 거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생된 부가가치를 신규 사업에 출자ㆍ투자할 수 있는 잠재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게다가 물류 효율성을 골자로한 솔루션이 정보통신을 활용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대형 물류사들의 공급망 관리부문 업그레이드와 네트워크 개선 및 확충에 초읽기 중이며, 이동통신 3사 또한 DTG를 무상 제공하면서 자사 망을 이용토록 하는 전략적 마케팅에 착수했다.

이처럼 정보망 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체 측 속내를 들여다보면, 화물정보 및 물량의 이동과 처리 정보 등의 데이터가 뒷받침돼야만, 물류ㆍ화물운송 시장을 통제ㆍ장악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점과 함께 시장 전체를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복합되면서 막강한 지배구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내제돼 있다.

▲미래 물류시장, 선점 위한 행보 가열
최종 목표를 달성키 위한 대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년 전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의 운송가맹 주선사업부문에서 공급망 구축사업을 공동 추진한 바 있는 SK와 현대그룹은, 올 초 홍콩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홍콩 합작 법인으로 설립ㆍ운영 중인 정보망 사업은, 국내시장에서 시범 가동돼오던 프로세스를 축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육ㆍ해상 루트를 통해 수출ㆍ입하는 화주사와 해당 물량을 운반하는 운송사를 실시간 매칭시키는 다국적 정보망 사업을 일궈내겠다는 방침에 따라 초읽기 중이다.

이어 물류정보부문 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은 LG유플러스와 손잡아 화물운송시장의 스마트 정보화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수출ㆍ입 컨테이너와 내수화물을 대상으로 가동되고 있는 서비스는, 국내 최초 운송정보망 시스템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단말기를 기반으로 화주사와 운송사ㆍ주선업체를 연결시켜 각 지역별 물량을 비롯, 사업용 화물차의 공차ㆍ배차정보를 실시간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정보망 업그레이드와 함께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개설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다국적 외국기업의 물동량과 관련 정보를 전방위적으로 섭렵한다는 중ㆍ장기적 계획을 설정한 상태다.

한편 물류기업들도 물류 정보망 사업을 최대 과제로 상정하면서 속전속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녹색물류사업 일환으로 물류-ICT 융합사업에 착수한 한진 경우,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육해공 운송 프로세스에 솔루션을 접목시킨 통합형 물류 솔루션을 진행 중이며, 최근 합병을 매듭지으면서 제 2도약을 목표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물류사업부문 에너지 목표관리 시범업체로 선정된 동부와 3자물류 부문 사업 확대에 들어간 현대글로비스도 정보망 사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정보망 사업은 화물이동의 위치 추적 정보는 물론 러닝타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구축ㆍ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ㆍ경제적 손실분을 경감시키는 매개물로 활용되고 있으며, 화주ㆍ운송사의 1:1 직간접방식으로 연결시켜줌으로써 물류 프로세스의 총체적 개선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원스톱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해 협력업체와 화주 고객사의 관리가 용이하다.

▲최상위 계층 통신사 유력...물류산업 쥐락펴락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물류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가령 동일한 상품에 대한 수요예측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면서 비생산적 측면이 지적돼 온 바 있는 제조 산업계의 수요ㆍ공급 안정성과 불규칙한 관리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주ㆍ운송사는 물류 프로세스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효과적 운영방안을 확보하기 위해 각 파트별 사업을 연결시킨 구조로 공급망을 진화시킴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맞게 대응 가능한 유동적 체제로의 탈바꿈을 진행 중이다.

화주사는 이를 토대로 생산제품의 프로모션부터 주문패턴ㆍ재고현황ㆍ피드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작업에 지출돼 오던 비용을 절감하면서 물류관리ㆍ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축된 경제상황과 환경요인의 중요성이 복합되면서 효율성을 요구하는 화주사가 늘어나는가 하면, IT 기반 토탈 정보망에 대한 요구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이를 해소키 위한 대형 물류사와 이동통신사의 움직임이 가열되고 있다.

관련 업체 측 사업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물류ㆍ화물운송시장의 주도권이 정보망 전문 솔루션 업체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피라미드 구조로 설계된 화물운송시장의 상위 지배계층에 세대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간 배차정보와 물량을 중계하던 기존 주선사업체의 기능과 에너지ㆍ온실가스 등 녹색물류사업을 진행 중인 중ㆍ소형 DTG 제조사와 더불어 화물운송업체를 흡수ㆍ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이 실현되면 화물운송 정보망을 관리ㆍ운영하는 최상위 이동통신업체와 물류사들은 하위계층을 통제 가능한 막대한 힘을 얻게 되며 서비스 이용에 따른 종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장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러타할 강점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오던 기존 화물운송주선업체들은 자연스레 시장 퇴출이 유력화 되고 있어, 정보망 사업을 추진 중인 대기업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해당 업체 측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업체가 수립한 정보망 사업이 기존 화물운송주선업을 포괄한 형태로 진행되면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중ㆍ소형 기존 화물운송주선업체와 물류산업 선진화를 내세워 이를 흡수하려는 자의 대립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 중인 메이저 물류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의 진입에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화물업계에서 포착됐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체간 상생을 테마로 정보망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차량 정보를 갖고 있는 주선업체와 물량정보만을 수집하고 있는 업체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체제로 전환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산업트렌드에 맞춰 모바일ㆍ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보망 구축 사업이 진행 도중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는 이력과 함께 과도한 경쟁으로 업체간 신뢰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시장여건상,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망 구축 및 운영방안ㆍ출원자금에 대한 견해차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어 조합 형태로 추진 예정이었던 계획에 추진력이 가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ㆍ개별ㆍ용달화물과 주선업계 모두가 정보화 사업을 계획하고 검토한 바 있으나, 동참의사를 밝힌 사업자들이 일부에 불과하다”며 “화물운송 실적신고제와 직접화물운송의무비율제 등과 함께 에너지ㆍ온실가스 내용이 담긴 녹색물류 사업이 추진되면서 유류계측 기능을 첨가한 DTG 의무 장착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작 신경써야할 화물업계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미 이동통신 업체와 대형 물류사들은 DTG 시장에 뛰어 들었고 이와 연계한 물류 정보망 사업에 대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인프라와 기술적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존 주선업체와의 차별성을 내세워 물류ㆍ화물운송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이동통신사와 물류사의 발밑에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구조로 전환됨은 물론, 근본적으로 대기업의 통제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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