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렌스’ 택시가 업계 패러다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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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카렌스’ 택시가 업계 패러다임 바꾸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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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이어 법인택시에 보급
대용량 화물 적재 가능 장점
향후 수요 “일단 긍정적 판단”

국내 여성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이수정(40)씨. 평소 일 때문에 파리를 찾는 일이 잦다. 샘플 옷이 한 가득이라 한번 출장 갈 때마다 짐 운반하는 게 골칫거리다.

그나마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RV 차종 택시가 많아 한 결 수월하단다. 이씨는 “한국으로 치면 RV에 해당하는 택시들은 뒤에 짐을 잔뜩 실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그때마다 인천공항에도 그런 택시가 눈에 많이 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RV를 전용한 택시가 국내에 본격 보급되고 있다. 특히 국제공항이 자리 잡고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인천지역 법인택시업체에 자사 ‘올 뉴 카렌스’ 개조 택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천 대신교통이 법인업체 최초로 3대를 도입해 운영에 나선 것.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36대가 보급됐지만, 법인택시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는 등 이유로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아차와 대신교통 양측 모두 ‘올 뉴 카렌스’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다목적택시로써 택시업계 서비스 향상에 새로운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신교통 측은 기존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오른 만큼 올 뉴 카렌스를 중형택시 수준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승객에게 향상된 수준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고, 올해 열리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외국인 관광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차와 택시업체 모두 올해 중반기 이후 강화되는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각종 사양을 장점으로 꼽았다. 우선 6개 에어백이 차량 곳곳에 장착돼 있는데, 이 가운데 운전자와 동승석 에어백은 8월 6일부터 의무 장착 대상이다.

차세대 차체제어장치(VSM)과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TPMS), 경사로밀림방지장치, 급제동경보장치 같은 안전사양 중 일부도 내년 1월 1일 의무 장착 대상에 포함된다. 당장 기존 택시보다 기사와 승객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또한 강도나 취객으로부터 운전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운전석 보호막이 설치됐다.

넓은 실내공간에 더해 차량 후면 짐 싣는 공간 용량이 536리터나 되는 점도 주목을 끈다. 두 번째 열을 접으면 최대 165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가족단위 해외여행객이 짐을 싣고 공항이나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평소 휠체어나 목발을 실을 수 없어 택시 이용하기가 힘들었던 장애우나 환자도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다.

이번에 대신교통 측에 인도된 올 뉴 카렌스는 택시 전용으로 개발 된 차가 아니다. RV가 택시로 본격 활용된 건 앞서 한국GM이 올란도를 택시로 내놓으면서부터다.

올란도 택시가 나오자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이 올 뉴 카렌스를 렌트해 택시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RV 택시 수요가 생겨난 것.

올 뉴 카렌스 택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지만, 곧장 법인택시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지는 못했다. 부가세 환급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K5 택시보다 가격이 218만원 비싼게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법인택시 업체가 이번에 올 뉴 카렌스를 도입하게 된 것은 앞으로 가능성을 밝게 봤기 때문.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엔진과 미션 등을 K5 택시와 함께 쓸 수 있는 점을 법인택시 사업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올 뉴 카렌스 택시가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않을 것이라 봤다. 시장을 주도할 만한 볼륨 차종이 아니고, 여전히 세단 차종 택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구형 카렌스(1178대)와 올 뉴 카렌스(7594대)를 합해 8772대가 판매됐다.

따라서 “현재의 택시업계 추세에 대응하면서 앞으로 판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RV 택시가 활성화된다면 향후 택시 전용 차종 개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택시로 운행되는 올 뉴 카렌스는 5인승으로 최고출력 154마력에 최대토크 19.8kg․m 힘을 내는 2리터 LPi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1873만원이다.

이밖에 올 뉴 카렌스와 기타 택시가 확연하게 구별되는 특별한 루프캡도 장착할 수 있다. LED가 적용된 루프캡은 빈차․승차․예약․비상․휴무 상태를 표시할 수 있다. 색상은 꽃담황토색, 연두색, 노랑색 세 가지. 루프캡 전문업체로부터 55만원에 별도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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