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세단 키워드, ‘고급화 vs 합리화’ 어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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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키워드, ‘고급화 vs 합리화’ 어느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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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말리부, 성능․사양 강조
캠리․파사트, 가격․연비로 맞서

중형세단 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국산차가 성능과 사양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자, 수입차가 가격과 연비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문을 연건 한국GM. 지난달 6일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출시했다. 독일제 2리터 디젤엔진에 일본제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고연비 고성능 디젤 모델에 대한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계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엔진에 높은 연료 효율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동력전달 계통이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구현해 낸다. 복합연비는 ℓ당 13.3km, 가격은 2703만~2920만원 수준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7세대 쏘나타(LF쏘나타)가 출시됐다. 현대차 말을 빌자면, “자동차 본질에 충실한 경쟁력 갖춘 프리미엄 세단”으로 진화했다.

운전자 감성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가 곳곳에 반영됐고,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여 차체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가솔린 모델에 기본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강력해진 엔진을 뒷받침하며 변속 효율성을 향상시켰고, 우수한 변속감과 가속성능을 구현했다. 공인연비는 ℓ당 12.1km.

이밖에 7에어백 기본 적용에,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최첨단 사양을 가득 담아 차량을 고급화시켰다. 가격은 2255만~2990만원이다.

현대차 측은 이전 세대 모델 쏘나타 재고를 소진시키고, 쏘나타 이미지를 고급화하려는 목적으로 당분간 신형 쏘나타 택시를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LF쏘나타 택시는 어느 정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진 후인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3만대 가까이 팔리고 있는 쏘나타 택시는 기존 YF쏘나타로 채워지게 됐다. 지난 2004년 출시된 NF쏘나타 택시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동승석 에어백 장착 의무화 등 안전법규가 강화돼 단종된 상태. 다만 유예기간인 6개월 동안 재고분은 팔수 있다.

국산차 공세에 맞선 수입차 전략은 경제성에 초점 맞춰진다. 토요타가 가장 먼저 캠리 저가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 캠리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함께 그간 말리부 디젤과 신형 쏘나타 경쟁상대로 지목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저가형 캠리는 2012년 나온 7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한 차다. 오는 4월 미국서 첫 선을 보인 후, 빠르면 9월에 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트림도 기존 1종에서 3종으로 늘어난다. 가격은 최고급 모델이 3200만~3300만원이고, 하위 모델은 2600만~2900만원 수준이다. 그럴 경우 하위 모델이 신형 쏘나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캠리는 출시 이후 토요타 글로벌 성장을 이끌 만큼 성능을 인정받아 온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차”라며 “이번에 가격까지 낮추게 되면 쏘나타와 함께 중형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만 캠리가 1만대 이상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사트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GM과 현대차 모두 파사트를 경쟁차로 꼽았기 때문이다. 파사트는 지난해 4968대가 팔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일과 경제성은 물론 주행 성능까지, 고객 만족도가 높다. 그만큼 두터운 신뢰가 형성돼 있다. 국산차 업계가 늘 중형세단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이유다.

동급 최고 수준 넓은 공간에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덕분에 연비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보인다. 디젤엔진인 2.0 TDI가 복합연비 기준 ℓ당 14.6㎞를 낸다. 2.5 가솔린 엔진도 10.3㎞ 효율을 자랑한다.

자동차업계는 다양한 중형세단 차종이 쏟아지면서 이 부문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형차 시장은 지난 2010년(32만6000대)을 기점으로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21만3000천대 판매에 그쳤다.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야 피 말리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지만, 고객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차급으로 눈을 돌렸거나, 그간 차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가 다시 중형차로 이동하게 되면 침체된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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