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제조사들 국내로 다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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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제조사들 국내로 다시 ‘U턴’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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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도 ‘U턴’…신규 증가로 ‘갈증 해소’

해외 거점은 ‘공유’ 시설투자비는 ‘국내 이양’

“운영력 부재…“이론․현실 연결고리 찾아야”

해외시장을 겨냥했던 물류업계의 표적지가 국내로 회귀 중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귀향길을 택한 국내 제조사들이 늘면서 내수시장에서 통용될 이들 업체의 생산물을 포섭하기 위한 경쟁 준비가 화물운송․물류업계 내부적으로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U턴기업’ 대열에 합류를 고려중인 제조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데다, 각 지자체별로 해당업체들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산업단지 인프라와 분양가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각종 홍보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장내 물량추이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며 신규물량에 대한 국내 운송․물류시장의 갈증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산업계 U턴 당분간 지속

해외에 둥지를 텄던 국내기업체들이 하나 둘씩 자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다국적 기업체들의 요람이자 주요 생산지인 중국은 물론 값싼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시설․운영비 등으로 주목받았던 동남아권에서의 인건비와 생산 원가 상승에서 비롯된 투자가치와 그 이점이 상쇄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외국에 진출했던 일부 제조기업체가 부산․인천․충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국내 생산시설 증축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지자체에서는 이들 업체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입 활로 개척 등의 지원 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다졌다.

특히 미국․유럽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범위 확대로 인해 국내 수출여건이 나아졌다는 점도 회귀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바이어들로부터 들어온 발주내역을 중국․동남아권 공장으로 전달, 생산물을 현지서 취합해 주문국으로 배송하던 처리방식의 효용가치가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수출입 물류 경쟁력 강화의 의지가 담긴 정부지원책까지 더해져 산업계의 분위기는 상기된 모습이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경기․전북․경남․경북권에 물류단지를 증설하고 주요 거점의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 택배 배송센터를 확충하면서 인천공항과 연계해 국제특송부문 수출입 물류기능을 강화한다는 거시적 계획이 설정돼 있다.

한편 관련 지자체에서는 국내로 회귀하는 U턴 기업체를 유치하려는데 전력투구 중이다.

정부 측 투자계획이 잡힌 물류단지와 전문 산업단지를 마련․연계해 부지를 분양하는가 하면, 공장용지 분양가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지자체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U턴 기업을 대상으로 전담 프로젝트매니저를 지정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과 기술 중심 업체를 양성하는 정부지원 안정화 사업을 점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류업계 투자 재편

물류단지 확충 선정지로 지목된 전북도에서는 국내로 돌아온 기업체 중 52.9%가 유입 또는 정착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 다른 대상지인 부산에는 세계적 아웃도어 신발업체를 포함한 삼일통상 등 유명 제조사들은 이착륙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체의 국내투자 비율은 해외투자 대비 10년 만에 3배가량 증가했으며 미국․독일 등에서 행해진 투자유인전략을 마련해 앞으로도 지속될 U턴 현상에 대비하는 과제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조력자인 화물운송․물류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먼저 해외 거점 증축 및 운영방안이 간접적으로 우회하고 있다.

그간 진출국에 인․물적 자원을 현장 배치해 국내 화주사의 파트너로서 활동해왔지만 국내로 돌아서는 이들이 늘면서 직접 투자․관리하는 것보다는 그 지역 터줏대감 격인 물류사와 협약을 체결해 시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일예로 글로벌 물류기업체로 선정된 업체들을 보면 중국 3대 택배사인 ‘위엔통’에 이어 베트남 택배사인 ‘비에텔 포스트’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양대 거대시장인 중국․인도 사이에 위치한 미얀마에 철도부 산하 국영물류기업과 합작법인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시설공유 형태로 해외 항로를 개척 중이다.

한편 내수시장에서의 시설투자도 다양한 루트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턴 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사업 일환으로 계획된 정부사업안은 잠정 유지된 반면, 내수시장에서의 실적반등을 위한 지원책은 추가됐기 때문이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1조원 이상의 건설투자가 기대되는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사업부터 수도권 물류 최적지인 옥천․기흥 등지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활용한 택배 배송센터와 모달시프트 일환으로 제안됐던 고속화물열차(CTX)도 물류산업 육성 방안에 포함돼 있어 내수에서의 투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는 인물적 시설 공유를 통해 운영부담을 줄이면서 축적된 비용은 내수에서 분산 투자될 계획”이라며 “택배를 비롯한 신규물량이 U턴 기업체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터미널과 물류창고 등 화물보관 사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돼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정책 ‘현실성’ 정도 효과 판가름

화물운송․물류업계는 경기 활성화라는 긍정적 측면에서 U턴 현상을 환대하고 있지만, 내수시장 인프라 및 운영기반에 따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되면 과부화로 인해 서비스가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하반기 물류계획안의 사업효과가 논의된데 이어, 이중 추진 가능한 안건을 놓고 업체별 투자 방향성에 대한 의견공유가 이뤄졌다.

먼저 도로와 항로를 연계한 형태로 재편하는 사업안에 대해서는 타당성 검증 및 세부적 운영 가이드라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U턴 기업체의 수출입을 포함한 국제특송 물량을 아우르는 육․해․공 국가기반 물류시설이 조성될 예정인 것으로 보고되고는 있으나, 실상 이용 활성화에 대한 추가 대책 부재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태반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전문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에 따른 세제지원 및 자금 확대가 발표됐지만 이전에 언급됐던 내용과 별반 차이 없는데다 서비스 공급자인 기업체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라며 “이전 정부 때부터 국토부와 협회 요청에 따라 정책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수렴된 것은 하나 없어 자금을 자체 융통해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C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물류허브 강화 방안에 포함된 고속화물열차 경우 정시성 확보는 가능할 수 있으나 화물 보안 및 검수에 따른 부대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를 실행키 위해서는 이용자 측면에서의 편익을 보전할 수 있는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하반기 물류사업관련 정책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함과 동시에 국내 U턴 기업체의 물류처리 방안과 국제특송 역량강화를 주제로 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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