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노동자 70m 굴뚝서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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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동자 70m 굴뚝서 고공농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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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처음 공장 진입 투쟁

2009년 이후 처음 공장 진입 투쟁

사측 “불법행위 단호히 대처할 것”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 될 것 같았던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며 새로운 위기에 빠졌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목숨을 담보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지난 13일 오전 4시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 공장 건물 옆 굴뚝에 올라갔다. 이들은 70미터 높이 굴뚝 꼭대기 원형으로 둘러쳐진 폭 1미터 남직 공간에 머물고 있다.

해고 노동자가 공장 안으로 들어가 투쟁을 벌인 건 지난 2009년 옥쇄파업 이후 처음이다.

이창근 실장은 “대법원에 의해 판결이 뒤집어 지면서 이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인 공장 안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며 “회사는 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교섭에 나서주고, 정치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해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2009년 이뤄진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가 긴박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어서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 판결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해고 노동자가 추가 증거 등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회사 복귀가 어렵게 됐다.

고공농성 이틀 만인 15일에는 쌍용차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쌍용차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소속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공장에 불법으로 무단 침입해 벌이고 있는 비상식적이면서 생명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불법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해고 노동자들이 외부 노동단체와 연계해 불매운동 및 대규모 집회∙시위를 펼치는 등 회사에 해가 되는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러한 불법행위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쌍용차 근로자는 물론 일반 국민 누구로부터도 호응 받을 수 없어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불법 점거농성 및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측은 “고공농성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역시 확실한 법 집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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