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 개인택시공제에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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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개인택시공제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7.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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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억 적자 규모, 3년 만에 -220억으로

 

전담지부장제 도입…실질적 지부 운영

합리적인 분담금 적용 체계 마련·시행

누적적자 2025년까지 흑자 전환 목표

 

불과 3년 전 -741억 원(2020. 2월 기준)이던 누적 적자가 어느새 520억원 줄어든 -220억 원대로 낮아졌다. 새 히트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성공한 제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합원 숫자가 국내 자동차공제조합 가운데 가장 많고, 또 조합원 모두가 사업자인 개인택시공제조합의 이야기다.

누적 적자 개선은 지급여력비율의 건실화로 이어진다. 지급여력비율은 공제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공제조합의 재무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것이 마이너스라면 지급이 어려운 상황임을 말한다.

개인택시공제조합의 지급여력비율은 한때 -25.3% 수준에서 현재 +108.8%까지 개선돼 공제조합의 경영 안정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자동차보험에서의 주요 경영 지표라 할 수 있는 손해율도 이미 정상을 회복했다. 올 상반기 기준 약 77.6% 수준으로 대형 손보사 77%~80%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런 여러 지표들은 지난 3년간 개인택시공제조합의 경영 안전을 위한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은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았다. 현재 약 16여 만명의 개인택시 사업자 중에 계약률 94%를 유지하면서 자산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늘의 공제조합이 있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속되는 사고율 증가와 손해율 악화, 그런 상황에서도 시기적절하게 분담금(보험료) 조정 등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2018년부터 경영수지가 급속히 악화됐다. 그 결과 2020년부터는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로 반전되면서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자 국토교통부가 나섰다.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경영위기를 타개하도록 조치하자 공제조합은 즉각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전국개인택시연합회가 움직였다. 박권수 연합회장을 비롯한 시도 이사장과 공제 전 임직원이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노력에 전사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시기 경영개선을 위해 단행한 주요 사업으로는 ▲책임경영을 위한 전담지부장제 도입(2019년) ▲분담금(보험료)의 합리적인 적용체계 마련 및 시행(2020년) ▲사고율 감소를 위한 다각적인 예방활동 추진 ▲보험사기 적발 강화(2020년) ▲업무 혁신을 위한 차세대 전산프로그램 개발 및 구축(2020년) ▲조합원의 편익을 위한 모바일 앱 개발(2021년도) 등 공제조합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 손해율 감소는 물론 사업비 절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전담지부장제 도입은 ‘자동차공제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공제 직원인 지부장의 책임 하에 지부의 실질적인 경영과 운영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로 공제조합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분담금 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한편 그동안 분담금 관리가 미흡하거나 지부 자체적으로 조정해 오던 분담금에 대해 ‘통합 관리기준’을 마련, 합리성·객관성을 보완했으며, 무엇보다 지부별 손해율 또는 경영수지와 연계해 분담금 조정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위기 상황 개선에 한층 안정적인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와 같은 노력은 착착 성과로 나타났다. 누적 경영수지와 지급여력비율, 손해율 등 공제 경영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각종 지표들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박권수 회장은 “이러한 성과의 저변에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를 지나면서 개인택시업계에 불황으로 인한 상당한 영업 손실이 있었음에도 고객인 조합원들이 공제조합을 믿고 분담금 조정에 동참하면서 어려움을 감내해 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택시공제조합의 분담금 조정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경영수지가 아직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제조합은 지난해 상당폭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올해 벽두 ‘제2의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전략 추진회의’를 개최해 경영개선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또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공제상품 개발 ▲우량할인 및 불량할증 등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요율제도 개선 ▲수준높은 교육으로 직원의 자질과 역량 강화 ▲모바일 앱 기능 확대를 통한 공제 서비스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제조합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누적 경영수지 흑자 전환은 물론 지급여력비율 역시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현 상황대로라면, 조만간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이 건전한 경영기반 위에 고객인 조합원들에게 한층 두터운 공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영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와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개인택시공제조합에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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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23-07-29 13:41:27
자동차 보험의 개선으로 새는 보험을 줄이는 방법이 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