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시장, ‘파이’ 키울 조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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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친환경차 시장, ‘파이’ 키울 조짐 크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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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전년比 20% 가까이 증가해
▲ 4월 출시된 기아차 쏘울EV

올해 실적 전년比 20% 가까이 증가해

정부지원 느는 내년엔 더 큰 성장기대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산∙수입차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자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와 전기 차량을 망라한 친환경차는 모두 2만3798대. 전년 동기(1만9933대) 대비 19.4%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 판매량(2만8807대)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2년(3만7578대) 보다 23.3%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8월까지 2만3094대 팔렸다. 전년 동기(1만9843대) 대비 16.4% 증가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모두 비슷한 비중으로 실적이 올라갔다. 국산차(1만8570대)와 수입차(4524대) 판매 점유율은 각각 80.4%와 19.6%.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던 하이브리드차가 반등에 성공한 건 상품성 뛰어난 신차가 대거 출시됐기 때문. 현대차는 개선된 사양을 갖춘 그랜저와 쏘나타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아차 또한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한 K5와 K7을 선보였다.

수입차도 렉서스와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중심으로 성능 향상된 차종을 내놓으며 수요 창출에 나섰다.

전기차는 8월까지 70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90대)와 비교해 무려 6.8배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715대)에 근접했다.

올해는 특히 각 업체가 신차를 쏟아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는 8월까지 기아차 레이EV만 시장에 나와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GM 스파크EV, 르노삼성 SM3 Z.E, 기아 쏘울EV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시장을 달궜다.

올해는 수입차 처음으로 BMW가 i3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수입차를 중심으로 2~3종이 더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8월까지 거둔 실적을 근거로 올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3만3000~3만5000대 수준으로 잡았다. 일각에서는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3만3000대에 못 미칠 것”이라 보기도 했다.

반면 “내년에 판매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대부분 “친환경차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 봤다.

정부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4만대에 100만원씩 보조금을 주기로 했고, 전기차도 보조금 대상을 기존 800대에서 3000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문제는 보조금을 받아도 여전히 비싼 차량 가격. 구입 후 유지비 등을 따지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도,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선 첫 구입 당시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하이브리드차는 충전배터리 교체 등에 따르는 비용 문제가, 전기차는 열악한 충전인프라 문제가 대중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업계와 자동차 전문가들은 “판매 확대 못지않게 정부가 친환경차 관련 AS 및 부품 공급 체계를 정비하고, 충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큰 관심을 쏟아야 2020년 100만대 보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련해 중국은 올해 들어 신에너지 차량 보급 확대 지원책이 대대적으로 시행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전기차 판매량은 5만대에 이른다. 이는 전년(1만7642대) 대비 183.4% 늘어난 실적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1000억 위안(약 16조498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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