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반격, ‘세단’이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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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반격, ‘세단’이 선봉에 섰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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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수 시장서 국산차 점유율 86.4%
▲ 한국GM 쉐보레 신형 말리부

5월 내수 시장서 국산차 점유율 86.4%

볼륨 차급에서 신형 세단 출시 큰 영향

5월 승용차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실적이 4월에 이어 수입차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단에 대한 인기가 높았는데, 중형 또는 준대형 차급에서 신형 세단을 내놔 실적이 크게 상승한 일부 국산차 브랜드가 돋보였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산하 23개 브랜드 실적에 따르면 5월에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4만3019대로 전년 동월(12만664대)과 전월(13만5185대) 대비 각각 18.5%와 5.8% 증가했다.

이중 국산차는 12만3549대가 팔려 전년 동월(10만2278대) 대비 20.8% 증가했다. 이는 실적이 크게 늘었던 전월(11만7340대)과 비교해도 5.3% 많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개사 모두 실적이 늘었고, 직전 4월과 비교하면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가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1만9470대로 전년 동월(1만8386대) 대비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1만7845대) 보다는 9.1% 늘었다.

수입차 판매 실적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 2월과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대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겪었다. 꺾일 줄 모르며 고공행진을 벌이던 최근 6년간 추세로 봤을 때 수입차 성장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5월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86.4%였고, 수입차는 13.6%에 그쳤다. 지난해 5월에는 국산차가 84.8%, 수입차가 15.2%였다. 1년 새 국산차 점유율이 1.6%포인트 올랐다. 직전 4월의 경우 국산차 점유율은 86.8%로 한 달 동안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수입차 하락세 현상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시장 분석이다.

최근 들어 국산차가 약진 한 것은 볼륨 차급인 중형과 준대형 세단 신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실제 5월 말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신형 말리부를 앞세운 한국GM은 1만6285대를 팔아 전년 동월(1만1167대)과 전월(1만3029대) 대비 각각 45.8%와 25.0% 증가했다.

신형 말리부는 3340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169.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국내 시장 출시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3주만에 1만5000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형차 다크호스로 꼽히는 SM6을 선보인 르노삼성차도 5월에 1만10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542대) 대비 68.2% 증가했다. 전월(8536대) 보다도 28.9% 늘어났는데, 다른 국산차 4개사를 압도하는 실적이다.

내수 급증은 7901대가 팔린 SM6이 주도했다. 3월 출시된 SM6은 고급 트림에 주문이 몰리면서 4월 부품 수급 문제를 겪었지만 조기 해소로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5월 들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르노삼성차는 초기 3개월 목표로 삼았던 2만대 판매를 이미 넘어선 누적 2만184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신차를 자주 보게 되는 2만대를 기점으로 신차효과가 더 강력해지고 오래 갈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1차 성공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신문철 르노삼성차 영업총괄 상무는 “안정적인 공급과 더불어, 제품에 대한 호평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SM6로 인한 중형차 시장 재편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이외에도 주요 볼륨 세단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현대차는 쏘나타가 8547대 판매돼 5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뽑힌 것을 비롯해, 아반떼(8472대)․그랜저(5144대) 또한 5천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했다. 고급 차종인 제네시스는 DH가 2896대 팔린 것은 물론 초다형 EQ900도 2893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올해 1월 출시돼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7이 구형을 포함해 4669대 판매됐고, 주력 세단 모델인 K5도 전년 대비 50.2% 증가한 4516대가 판매돼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차 모닝도 5228대 팔렸다.

이밖에 한국GM의 경우 경차 스파크가 8543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14.4% 증가했고, 큰 판매고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르노삼성차 SM7(602대)과 SM3(864대)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두 배와 22.4% 늘어나면서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

세단에 대한 인기는 수입차도 마찬가지였다. 이중 혼다는 522대가 팔린 ‘어코드’에 힘입어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108.8%와 272.4% 실적이 증가하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가 전년도 13위에서 7위로 뛰어 올랐다.

아울러 수입차 차종별 판매 상위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한 5시리즈를 앞세운 BMW(4651대)는 직전 4월에 이어 수위 자리를 지켰고, 판매 순위 10위권 안에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린 A6 덕분에 아우디(2336대)는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54.9% 성장했다.

업계는 국산차를 중심으로 세단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소비자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 말부터 폭스바겐과 닛산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기름 값이 장기간 안정세를 보여 가솔린에 대한 부담이 덜해진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파악했다.

더불어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가 6월에 끝남에 따라 6월 한 달간 업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각종 할인 및 할부 판촉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6월에도 판매 상승세가 5월에 이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5월까지 내수 시장 누적 승용차 판매 대수는 63만7368대로 전년 동기(58만8541대) 대비 8.3% 증가했다. 이중 10.4% 실적이 증가한 국산차(54만4054대)는 점유율이 1.6%포인트 상승한 85.4%에 이르렀고, 수입차는 실적 부침이 심했던 까닭에 2.3% 감소한 9만3314대로 점유율이 14.6%로 내려갔다.

현대차(20만4263대)는 10.0% 증가로 국산차 평균 증가치를 밑돌았고, 나머지 4개사는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중 한국GM(6만4043대)이 19.2%로 가장 많이 늘었고, 르노삼성차(3만6139대) 18.5%, 기아차(19만8663대) 15.2%, 쌍용차(4만946대) 10.7% 순이었다.

수입차 가운데는 메르세데스-벤츠(1만9953대)가 1위를 지킨 가운데, BMW(1만8334대), 폭스바겐(1만629대), 아우디(1만246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벤츠를 제외하고 BMW(0.7%↓), 폭스바겐(25.7%↓), 아우디(17.4%↓)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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