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축소에 놀란 르노삼성차 노사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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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축소에 놀란 르노삼성차 노사 협상 재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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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만에 지난 달 말 협상 재개
▲ 르노삼성차 부산 신호공장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9일 만에 협상을 재개하고 2차 집중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7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벌여 28일부터 2차 집중교섭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집중교섭을 벌이는 동안에는 파업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1차 집중교섭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19일 만에 이뤄졌다. 노조는 1차 집중교섭 결렬 이후 그동안 세 차례 걸쳐 지명파업을 벌였고 25일에도 전체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1차 집중교섭에서 임금인상 등 일부 부분에서는 의견을 모았지만 작업 전환배치 노조 합의 요구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차 집중교섭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작업 전환배치 합의 안건과 부산공장 노동조건 완화, 신규 직원 채용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측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축소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수출물량 배정 동향 등 최근 경영 여건을 설명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할 예정이다.

앞서 닛산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던 로그를 지난해 1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40% 줄어든 6만대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4월이나 5월부터 줄어든 물량에 맞춰 닛산 로그 월별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 9월부터 매년 닛산과 로그를 연간 8만대 위탁 생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닛산은 최근 부산공장 가동이 불안정하고 모델 노후화에 따라 로그 판매도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규슈공장에서도 생산된다는 점 등에 따라 MOU 대비 25% 감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계약상 9월로 끝나는 로그 후속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데도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기존 계약 물량도 감소하면 올해 공장가동률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로그 후속 물량을 사실상 받기 어려워지자 내년 이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신차인 소형 크로스오버다목적차량(CUV)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해 신차 주요 시장인 유럽 수출 물량 생산에 대해 르노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배정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최근 본사 회의에 참석해 부산공장 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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