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연, ‘美 버스운송산업 위기 대응’ 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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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연, ‘美 버스운송산업 위기 대응’ 자료집 발간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4.0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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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개편·가격 경쟁력·서비스 차별화”
미국 그레이하운드사 시외버스.
미국 그레이하운드사 시외버스.

수요응답형·예약제 서비스

정부, 대중교통 재정 지원

 

미국의 시외버스 사업자들은 운수산업의 위기를 노선 개편과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버스운송산업이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겪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자료집이 나왔다.

조규석·최승현·유연승 한국운수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류승한 미국 테네시주 교통부 박사는 지난 15일 ‘2023 미국의 버스운송산업,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응했나’ 연구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미국 버스운송산업에 대해 크게 ▲시외버스 사업자들의 성장과 위기, 극복 과정 ▲코로나19가 미국 운수산업에 끼친 여파 ▲미국의 대중교통 계획 ▲미래를 준비하는 미국의 대중교통 관련 시스템과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등을 다루고 있다.

우선 미국의 시외버스 사업자들의 위기 극복 과정을 살펴보면, 1914년 설립된 미국의 그레이하운드는 오랜 기간 독점으로 성장했으나, 70여 곳의 운수사업자가 등록된 조합인 ‘내셔널 트레일웨이 시스템’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여기에 파업까지 겹치자 그레이하운드는 1990년대에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2000년대에는 노선을 개편한다.

특히 경쟁 사업자가 그레이하운드의 절반 운임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자, 2010년부터 시외버스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수요가 적은 노선은 1달러에도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2003년 출범한 럭스버스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수요응답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관광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여객 수요를 대상으로 50달러 운임을 받는 고정 노선이 있으며, 예약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지역을 서부의 실리콘 밸리 인근으로 한정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러나 미국의 버스운송산업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12월 버스 이용자 수는 기존 대비 60~80%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미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경기부양법안인 ‘CARES Act’를 승인해 대중교통을 비롯한 전 분야에 재정을 지원했다.

그러나 한국처럼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료집은 국내와 미국의 시외버스는 시장경쟁의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철도 노선은 화물 중심이기 때문에 여객 수요는 비교적 많지 않아 경쟁 시외버스 노선과 자가용이 경쟁자지만, 국토가 좁은 한국 시외버스 사업자들은 철도 노선과 자가용을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또 미국은 대중교통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하므로 인프라 확대 위주로 대중교통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반면, 한국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강화하는 추세다.

연구원들은 “미국 운송산업 성장사례를 보면 각 사업체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들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정부의 규제가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요금 규제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면허제에 따른 노선의 고착화 ▲행정구역에 따른 수요응답형 노선 신설의 어려움 ▲비정규노선 사업 및 수화물 보관 서비스 등 교통 이외 사업 연계 부재 등을 꼽았다.

운수연 관계자는 “미국은 국토의 크기와 제도, 여건 등이 한국과 달라 단순히 비교하긴 어렵다”며 “이번 자료집이 국내 버스교통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참고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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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 2024-02-21 23:41:38
한국도 서울시마을버스에 수요응답형/ 자율주행버스로 완전 대체가필요하다 그것이 완벽정착되면 시내버스에도 정착을 시키는것도 올바른 방향이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