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차 시장 폭스바겐 사태로 크게 위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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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차 시장 폭스바겐 사태로 크게 위축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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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14.5% 감소 … 전년 대비 성장세도 주춤
▲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 사상 첫 베스트셀링 1위 모델에 이름을 올린 '2008'

전월 대비 14.5% 감소 … 전년 대비 성장세도 주춤

폭스바겐 1천대 미만 판매 그쳐, 독일 4대업체 줄어

올해 들어 매월 고공 행진을 거듭했던 수입차 판매 실적이 10월 들어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뒷걸음질을 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월에 협회 소속 23개 브랜드가 판매한 차량은 모두 1만7423대로 집계됐다. 전월(2만381대) 대비 14.5%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 동월(1만6436대) 보다는 6.0% 증가한 실적이지만, 올해 들어선 매월 전년 대비 20%대 전후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하향곡선을 그렸다고 보는 시각이 시장에서 적지 않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9만6543대로 전년 동기(16만2280대) 보다 21.1% 실적이 증가했다. 업계는 향후 폭스바겐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25만대까지 예상됐던 수입차 시장이 상당 기간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을 움츠려들게 만든 최대 가해자이자 피해자는 단연 폭스바겐. 10월 판매 대수가 947대로 전년 동월(1759대)과 전월(2901대) 대비 각각 46.2%와 67.4% 하락했다. 조작 사태에 연루돼 있는 아우디도 2482대로 전월(3401대) 대비 27.0%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1933대) 보다는 28.4% 증가하며 폭스바겐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독일차 선호 추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3713대와 3156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4.2%와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벤츠는 5.8% 증가했지만, BMW는 9.3% 줄었다.

이들 독일 4개 업체 판매 대수는 1만298대로 전월(1만4137대) 대비 27.2%나 줄었다. 전년 동월(1만683대) 보다는 3.6% 증가했지만, 이 기간 수입차 시장 성장세(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4개 업체 시장 점유율도 59.1%로 전월(69.4%)과 전년 동월(65.0%) 보다 6~10%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폭스바겐과 함께 유럽 디젤차를 대표했던 푸조는 10월에 1071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푸조가 한 달 동안 1천대를 넘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친환경 차량이 강세를 보인 토요타도 792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37.5% 증가했다. 또한 신 모델이 투입된 랜드로버는 744대를 팔아 전월(180대) 대비 무려 313.3%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컸던 수입차 브랜드로 꼽혔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체 독일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60.9%로 전년 동월(66.3%) 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 브랜드 등이 약진하면서 전체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79.0%에서 79.4%로 0.4%포인트 올라갔다.

연료별로는 디젤이 1만1057대 판매되면서 점유율 63.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66.9%)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956대 판매로 5.5%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 동월(4.7%) 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가솔린도 5367대 판매로 점유율 30.8%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28.3%) 보다 2.5%포인트 올라갔다.

베스트셀링 차종 상위 10위 안에서 폭스바겐은 완전히 사라졌다. 매월 3개 차종 이상씩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대신 ‘푸조 2008 1.6 e-HDi’가 719대 판매로 푸조 차종을 사상 첫 1위에 올렸다. 하이브리드 차종인 렉서스 ES300h(492대)가 뒤를 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 E 220 블루텍(437대)과 아우디 A6 35 TDI(415대)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최근 벌어진 디젤 배출가스 이슈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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