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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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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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교섭, 결렬 2주 만에 재개
▲ [연합뉴스]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 아반떼룸으로 향하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강경 투쟁을 잠시 접고 사측과 대화를 재개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6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주 만인 20일 다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제21차 교섭을 열었다. 양측은 7월말부터 시작되는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지만 사측이 제시안을 내는 시점 등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교섭에서 박유기 위원장은 사측에 휴가 전 제시안 제공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갑한 사장은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대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사 양측은 26일 다시 만나 협상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66%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또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도 받았기 때문에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를 파업체제로 전환한 상태에서 사측과 다시 대화에 나선 것은 대외적인 여론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국내외에서 고전하고 있고, 국내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에 나설 경우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조 내부적으로도 파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조합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구체적인 파업 투쟁 계획을 잡을 예정이었지만, 일단 휴가 전 교섭을 시행하고 타결이 되지 않으면 휴가 이후 일정을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교섭이 재개된 20일은 쟁의대책위 출범식 집회가 예정돼 있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 위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휴가를 앞두고 남은 한 주 동안 타결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낙 양측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관련해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7월 중에는 현장 조합원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교섭에 집중하고, 이에도 불구하고 타결이 안 되면 휴가 후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며 교섭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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