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세했는데도 ‘티볼리’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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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세했는데도 ‘티볼리’ 1위 수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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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종 경쟁한 7월 시장서 4천대 판매
▲ 코나와 스토닉 가세로 소형 SUV 시장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쌍용차 티볼리가 7월에 4000대 이상 판매에 성공하며 시장을 수성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신차 가세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국산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시장에서 쌍용차 ‘티볼리’가 수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새로 나온 현대차 ‘코나’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단번에 차급 2위 자리를 꿰찼다.

5개 국산차 업체가 1일 밝힌 지난 7월 내수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산 소형 SUV 5종(기아차 ‘니로’ 제외)의 7월 판매량은 1만1627대를 기록했다. 티볼리(4479대)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코나(3145대)가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 ‘QM3’은 1379대가 판매됐고, 기아차 ‘스토닉’과 한국GM ‘트랙스’는 각각 1342대와 1282대가 팔렸다.

7월 소형 SUV 판매는 전년 동월(6150대)과 전월(7505대) 대비 각각 89.1%와 54.9% 증가한 것. 신차 두 종이 가세한 결과이지만, 기존 모델 실적만 따져도 지난해와 비교해 16.1% 시장 규모가 증가했다. 신차 출시가 오히려 소형 SUV에 대한 붐을 일으켰고, 이는 곧장 전체 시장 볼륨을 키우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출시 이후 2년 넘게 차급 왕좌 자리를 지킨 티볼리는 경쟁 차종 증가로 전월(4813대) 대비 6.9% 감소했지만, 여전히 4000대 이상을 팔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트랙스는 신형 모델이 나온 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전년 동월(675대)은 물론 전월(1071대) 대비 각각 89.9%와 19.7% 판매가 증가했다. QM3 또한 전년 동월(1066대) 보다 판매가 29.4% 늘어나 경쟁 차종 증가에 아랑곳 않는 것 같은 실적을 올렸다.

코나는 일단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가 목표한 올해 판매대수(2만6000대)를 달성하려면 남은 기간 매달 4300대 이상을 팔아야 하지만, 계약건수가 출시 한 달 만에 7000대를 넘어가는 등 판매 예상 지표가 나쁘지 않아 하반기를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다. 스토닉 역시 괜찮은 첫 달 성적을 거뒀다. 당초 기아차가 목표한 월 판매대수(1500대)에 근접한 만큼 8월 이후 실적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편 국산차 5개 업체 7월 승용차 판매량은 10만8976대로 전년 동월(9만9235대) 대비 9.8% 증가했다. 업체별 판촉이 치열했던 전월(11만6426대) 보다는 6.4% 줄어든 실적이다.

7월 시장은 현대차 천하였다. 승용차만 4만439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만2977대) 대비 34.6% 증가하면서 여타 업체와 격차를 넓혔다. 지난해 보다 판매가 증가한 그랜저(1만2093대)·아반떼(7109대)·투싼(4120대)이 견인했고, 코나는 물론 쏘나타(6685대) 등도 좋은 결과를 냈다.

기아차도 신차인 스팅어(1040대)와 스토닉이 가세한 덕분에 전년 동월(3만7912대) 대비 소폭 늘어난 3만7946대를 판매했다. 주력 차종인 카니발(6261대)·쏘렌토(6017대)·모닝(5367대)·K7(3566대) 등도 제법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반면 전월에 비해서는 이들 주력 차종 판매가 일제히 하락한 까닭에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시리즈 부진은 여전했다. K3·K5·K7·K9 판매량은 8728대로, 전년 동월(1만790대)과 전월(1만1044대) 대비 각각 19.1%와 21.0% 줄었다. K시리즈는 올해 누적 판매 또한 전년 동기(8만6492대) 대비 25.3% 줄어든 6만9052대에 그쳤다.

한국GM은 올해 들어 잇달아 신차를 투입하고 있는데도 실적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7월 판매량이 1만49대에 그치며 1만대 선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년 동월(1만3448대)과 전월(1만697대) 대비 각각 25.3%와 6.1% 줄었다. 스파크(4225대)·말리부(2347대)·크루즈(1050대)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기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트랙스(1282대)는 그나마 위안거리로 꼽혔다.

쌍용차는 기대만큼으로는 볼 수 없지만 8658대를 판매하며 일단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전년 동월(7546대) 대비 14.7% 증가했지만,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선전한 전월(1만535대) 보다는 17.8% 줄었다. 티볼리는 제 역할을 했지만 G4 렉스턴은 전월(2708대) 대비 41.4% 감소한 1586대에 그치며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7927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7352대) 대비 7.8% 증가했다. 주력인 SM6이 30.0% 감소한 3157대에 그쳤고 SM7(482대)과 SM3(502대)이 각각 26.1%와 23.9% 줄었지만, 여타 차종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QM6이 1638대 팔린 것은 물론, QM3은 29.4% 증가한 1379대가 팔렸다. SM5 또한 30.4% 증가한 407대가 판매됐다. 반면 전월(9000대)과 비교하면 주력 차종인 SM6·QM6·QM3 모두 감소세를 보인 탓에 11.9% 실적이 줄어들었다.

7월에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승용차 자리는 그랜저가 지켰다. 그랜저는 신차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이후 8달 연속 월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니로(2228대)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 그랜저 하이브리드(2177대)가 턱 밑까지 바짝 쫓아왔다. 전기 모델은 아이오닉 일렉트릭(810대)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한 가운데, SM3 Z.E.(209대)와 트위지(153대)가 뒤를 이었다. 볼트 EV는 55대가 판매됐다.

한편 7월까지 누적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75만4497대로 전년 동기(77만9997대) 보다 3.3%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29만3060대)와 기아차(26만199대)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그랜저(8만4759대)로 2위 아반떼(4만9113대)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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