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야 택시요금 할증,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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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야 택시요금 할증, 현실적이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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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도 되니까 그렇지, 우린 꿈도 못꾼다”
임금협상과 결렬, 막바지 협상 타결로 끝난 지난 주 주요 도시의 버스 임급 교섭 과정을 지켜본 택시 근로자들의 한숨이다.
그런 사이 보도는 서울의 심야 택시요금 할증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했는데, 몇시간 지나지 않아 서울시의 공식 해명이 나왔다.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실상은 오리무중이 됐다. 혹자는 “당국자들은 자주 처음에는 부인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쪽으로 가더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시의 부인 이유를 보면, 심야 택시요금 인상은 시민들의 교통비 인상으로 이어져 저항과 반발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만 하다고 여겨지나 따져보면 비논리적이다.
택시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필수 교통수단이라 할 수는 없다. 늦은 시간 시내버스가 끊겼을 때 어쩔수 없이 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늘 택시만 이용하는 시민도 있겠으나 그것은 소수 중의 소수다. 그렇다면 매일 심야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들이 오른 요금으로 심야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심야 활동이 불가피한 사람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심야 이동은 대부분 놀이나 음주 등 생산활동의 범주가 아니라 소비활동에 따른 것이다. 이들의 심야택시 이용이 그렇다고 매일같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결국 소수의 심야택시 이용자들이 다소 오른 요금을 지불하며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시민 교통비 인상을 우려한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핑계이거나 논란 피해가기에 불과하다.
택시 심야요금이 오르면 부담이 돼 택시 이용을 기피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오른 요금만큼 수입이 늘어나 택시운전자들의 심야 운행을 유인해 운행 택시도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택시가 늦은 시간까지 운행할 수 있는 이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현재로써는 심야 택시 승차난을 조금이라도 해결할 방법이라는 주장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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