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 이용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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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 이용 불편”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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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현황 입력 안 하면 입·퇴사자 처리 불가능
안내 미흡…문의했더니 한 달 만에 답변 오기도

 

개편된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 초기 화면.
개편된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 초기 화면.

TS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이 최근 업그레이드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단은 오래 전 쓰던 시스템이 바뀌면서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육운업계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은 기존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차세대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오픈했다.

관리시스템은 전국 각 지자체와 버스·택시·화물 조합과 협회, 운수회사, 운수종사자 등이 입·퇴사자 명단과 월별 현황 및 회사 관리, 휴식시간 보장 내역등을 기록한다.

그런데 시스템 개편 이후 육운업계에서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한 전세버스 업체는 이달 초 새로 입사한 운전기사를 등록한 뒤 운행을 맡기려고 했으나 입·퇴사 관리메뉴에서 입사 처리를 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월별 현황을 제출하지 않으면 입사 처리가 되지 않게 시스템이 바뀐 것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시행규칙에는 ‘신규 채용하거나 퇴직한 운수종사자의 명단 신규 채용일이나 퇴직일부터 7일 이내’에 입력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운수종사자 현황은 다음달 10일까지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입력기간이 다르다.

단기 운행이 많고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전세버스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 기사가 입사하면 바로 일을 시켜야 하는데, 월별 현황 입력과 맞물려 업무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전세버스 업계 관계자는 “월별 현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입·퇴사 처리가 안되는 건 영업하지 말란 얘기”라며 “예전처럼 입·퇴사자 관리를 따로 입력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바뀐 시스템에 대한 안내가 미흡한 사례도 있었다.

한 지역특수여객조합은 버스운전자격증명원을 출력하는데 운전기사의 증명사진이 출력되지 않아 해결을 요청했다.

이 조합은 한 달 만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라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든 제대로 처리돼야 정상”이라며 “시스템 관련 문의를 하는데 담당자가 3명에 불과해 통화가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 운수종사자가 입사 제출용으로 경력·자격 등에 관한 내역서를 출력할 때, 회사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교통사고 및 법규위반 내역까지 일괄 출력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공단은 “바뀐 시스템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보다 쉽게 만들었다”며 2009년에 만들어진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업무가 고착화돼 일어나는 일로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전에는 운수회사가 접속하는 화면과 조합이나 지자체가 볼 수 있는 화면이 서로 달라 업무 처리 확인을 제대로 못했다”며 “현 시스템은 같은 화면을 보고 업무를 할 수 있어 민원응대에 수월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민원은 “보안 등의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6월 기술 지원을 공식적으로 종료했기 때문에, '에지나 구글 크롬 등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운수종사자 입·퇴사 처리는 업체 등에서 입·퇴사 처리만 하고, 월별 현황은 입력하지 않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월별 현황을 함께 입력하도록 연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별 현황을 임시로 입력한 뒤 입·퇴사 처리를 하고 나중에 월별 현황을 수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문의사항 접수는 시스템 내 묻고답하기와 유선통화, 메일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운수회사 및 관리자 교육은 온·오프라인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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