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해고 노동자 단계적 복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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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해고 노동자 단계적 복직 합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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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신규 수요가 있을 시에 채용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조인식에서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운데), 홍봉석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오른쪽),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왼쪽) 3자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기술직 신규 수요가 있을 시에 채용

2009년 사태 이후 6년 만 갈등 봉합

지난 2009년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복직 기회를 얻게 됐다. 아울러 6년 동안 지속됐던 쌍용차 노사 갈등도 봉합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쌍용차가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 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 의결 이후 평택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최종식 대표이사와 홍봉섭 노동조합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등 노∙노∙사 대표와 그간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던 3자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조인식도 진행됐다.

쌍용차는 “노사가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지난 1년 동안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현재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노사합의 사항을 6년 만에 이행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3자간 대화에 대해 마힌드라그룹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지난 6년간 복직 여건 조성을 위해 노사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전력해온 쌍용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왔다.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로 구성된 노∙노∙사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상화 방안 ▲손배 가압류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지속했다.

지난 1월 21일 4대의제 교섭 합의 이후 10월말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무협의에서는 우선 유가족 지원 대책과 회사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5~6월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쳐 유가족 실태조사가 이뤄졌고, 정상화 방안 지원 일환으로 해고자도 차량판매 정보제공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

실무협의 합의사항 승인을 위한 노∙노∙사 3자 대표협의도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12월 11일 협의에서는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조인식을 마치고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운데), 홍봉석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오른쪽),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왼쪽) 3자 대표가 참석 임직원 및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주요 합의 내용은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분사자․해고자 가운데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행상황은 복직점검위원회가 점검한다.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 유족 지원을 위한 희망기금을 조성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 포함 복직 대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의 당사자들은 2009년 구조조정 관련 상호 비방․대결․갈등을 종결하기로 하고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된 모든 집회와 농성을 중단한다.

한편 노·노·사간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 14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3자간 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었다.

당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쌍용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경영정상화”라며 “쌍용차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특히 쌍용차는 그간 회생계획 인가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2010년 1월 불법 파업 관련 일반조합원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했고, 2013년 3월에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노사합의를 통해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조치를 단행하는 등 2009년 당시 8.6 노사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회사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3자간 협의과정에서 상호 의견 대립으로 협의가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며 “이제 서로 아픔을 치유하는데 집중할 때로,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동조합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한국 사회 시대의 아픔으로, 이를 딛고 6년 만에 극적으로 노·노·사 대화와 교섭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만큼 이제 쌍용차도 해고자 전원이 복직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복직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난 해고의 고통과 아픔․상처가 빠르게 치유되고 하루 빨리 해고자 전원이 복직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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