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원동력 ‘온라인 쇼핑’ 먹구름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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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원동력 ‘온라인 쇼핑’ 먹구름 예보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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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방리스크에 하반기 내수 ‘휘청’
RBSI ‘70선’ 붕괴
기업경기실사-소비자심리지수, ‘2008 금융위기’ 보다 심각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올 하반기 택배 물량의 증감을 좌우하는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의 거래량이 줄어들고,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에 대한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불확실한 대내외적 정세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내수시장의 소비위축 정도가 예상치 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진단됐다.

체감경기 지표라 할 수 있는 경기전망지수(RBSI)는 ‘70’선이 붕괴됐고,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택배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로 선방했던 온라인 쇼핑과 오픈마켓을 통한 거래시장마저 관망세로 거래량이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종합지수는 ‘66’으로 집계됐다.

기준치(RBSI 100)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2002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부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선 ‘온라인·홈쇼핑’ 역시 2분기 ‘84’로 하락했다.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전자상거래 물량이 추가될 것이란 긍정적 의견도 나왔으나, 결국 84에 머무르며 기대이하로 돌아섰다.

경기전망이 100을 웃돌면 경기 호전을 전망한 업체들이 다수이고, 반대로 100 이하 수치면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택배와 배달대행 등이 제공되는 대형마트는 봄철 여행·레저 관련 상품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전 분기 RBSI ‘80’에서 ‘44’로 낙폭이 가장 컸다.

지역사회 생활물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슈퍼마켓의 전망치는 ‘63’, 백화점은 ‘61’, 편의점은 ‘55’로 조사됐다.

화물운송 물류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유 업계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국내 정유 4개사의 1분기 영업적자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가 하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주유소 인프라의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추진 중인 도심물류 플랫폼 재건사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업체들과 함께하는 협업 상품에 대한 기대치도 코로나19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올해 정유사의 실적 쇼크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이런 이유에서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길 것이며, GS칼텍스 5700억원 이상,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악재는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한데, 이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RBIS의 낙폭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대책을 촉구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홈쇼핑에서 티켓할인 및 배달 플랫폼 소상공인 배송료 지원, 슈퍼마켓에서 내수활성화 위해 생필품 전국동시 세일추진, 편의점 업계서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처 확대 등이다.

앞서 정부가 제시한 내수활성화 대책에 대한 보완도 제시됐다.

정부가 ‘대형유통시설 교통유발부담금 감면’과 ‘소상공인에 대한 도로점용료 감면’을 수용하고 소득공제율을 2배로 확대했으나, 적용기간이 6월까지로 제한돼 있고 공제한도가 조정되지 않아 시장에서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한편,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72.8’로 기록됐던 글로벌 금융위기(2009.3)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18.5포인트 하락했으며,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최저 수준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계 상황도 부정적이다.

같은 기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내려간 ‘54’로, 2009년 2월(5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관련,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75%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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