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조짐 완성차 업계, 파업이 발목 잡나?
상태바
회복 조짐 완성차 업계, 파업이 발목 잡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르노삼성 노조, 쟁의 절차

현대∙기아∙르노삼성 노조, 쟁의 절차

“생산 차질로 신차 효과 반감 우려”

모처럼 내수 시장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추석 연휴 전까지 2주 정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중대고비 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노조)이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전국 사업장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참석자 전원이 찬성해 파업 개시 취지 노동쟁의 발생이 결의됐다.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합원 4만7000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통과가 되면 18일부터 단계별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심쟁점인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여부를 놓고 견해차가 심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현재 한국GM과 쌍용차 임단협 타결 선례 등을 근거로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는 관련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14일 각 공장별로 노동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최근 두 달간 노사 양측이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한 상태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임단협 결과가 큰 영향을 줘왔던 만큼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8월 초 두 차례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8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데 이어, 11일에도 야간에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13일과 14일에는 수위를 높여 하루 8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한 3개 업체는 최근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상태. 자칫 “간신히 켜진 성장 엔진이 다시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현대차(제네시스∙쏘나타)와 기아차(카니발∙쏘렌토), 르노삼성(SM5디젤) 모두 파업이 신차 생산∙판매에 악영향 끼칠 것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의 경우 이미 8월 들어 이뤄진 부분파업으로 18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M5 D디젤은 계약이 3200대나 누적돼 있는데,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북미 지역으로 출시되는 소형 SUV 로그 생산이 예정돼 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르노삼성 측은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르노-닛산얼라인언스 밑에 있는 타 국가 공장으로 배정 물량을 뺏길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기아차 또한 당장 8월 말부터 신형 쏘렌토를 생산하게 되고, ‘올 뉴 카니발’ 북미 지역 수출도 시작된다. 파업으로 부진을 털어 내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주장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협력 부품업체 하루 손실액이 900억원에 이르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