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카모)의 택시 배차 로직은 국민 편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택시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과 및 나아갈 길’ 토론회에서다.
카모는 각계 의견을 모아 택시 매칭 시스템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모와 대한교통학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카카오택시의 매칭 시스템 현황의 성과를 살펴보고, 학계와 택시업계, 소비자단체, 정부 등 각계 의견을 듣는 자리로 진행됐다.
카모가 지난해 1월 발족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의 1기 위원인 김진희 연세대학교 교수는 ‘승객-택시 매칭시스템 분석결과 및 제언’ 주제 발표에서 “택시 배차 서비스는 다수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서비스의 존속과 발전이 결정되므로, 국민의 편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배차 대기시간과 배차 성공률, 배차 후 대기시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콜 수락률을 높이기 위해 차고지 귀환이나 운영구역 복귀 이동 등에 걸맞은 서비스 개발 등 택시기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배차 방식 관련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교수는 “기사들이 배차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잘 인지할 수 있도록, 기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배차 과정을 설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공급자 중심의 교통서비스인 택시를 사용자 중심으로 바꾼 건 성과”라며 “플랫폼 택시가 도입되며 청결과 불필요한 대화 차단 등 서비스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정 사무총장은 “그러나 독점 현상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되는 부분이 많아진다”며 “투명성 위원회와 관련한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면 신뢰를 확보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택시 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은 거리에서 택시를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양덕 택시연합회 전무는 “택시 배차시스템은 소비자 측면에서 접근성 등 만족도를 높인 부분은 인정한다”며 “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사들에게 배차 로직 알고리즘을 이해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강철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 회장은 “모든 콜의 목적지는 없어져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점유율이 좀 떨어지더라도 모든 콜의 목적지를 가리면 소비자 입장에선 편리하고, 시장 점유율이 떨어져 독점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교수는 “플랫폼은 처음부터 완성된 구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규제나 의무만 부과할 게 아니라 깊은 이해를 바탕을 플랫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