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2> 이병주 유브릿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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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2> 이병주 유브릿지 대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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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소통 커넥티드카 위한 플랫폼 제공할 것”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은 최근 갑자기 뚝딱 생겨난 것들이 아닙니다. 일례로 20년 전에 나온 자연풍을 내는 선풍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이것들이 최근에서야 사회적 관심 속에 표면 위로 올라온 것입니다.”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생산하는 유브릿지 이병주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각광받는 기술 대부분이 이미 10~15년 전부터 연구돼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유브릿지 또한 10여년 넘게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량 미러링과 관제 서비스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브릿지가 선보인 ‘온카’는 스마트폰 모든 어플리케이션(앱)을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공유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양방향 무선기술이 적용돼 ‘자동차 속으로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내비게이션에 전송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환경에 최적화된 화면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국내에선 최근 출시된 쌍용차 ‘G4 렉스턴’에 탑재됐고, 르노삼성차가 오는 9월 출시하는 ‘클리오’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밖에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데, 현재는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만 가능하지만 올해 안에 애플 ‘iOS’ 서비스도 시작된다.

유브릿지가 커넥티드카 솔루션에 관심 갖게 된 것은 내비게이션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으로는 더 큰 발전을 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내비게이션 단말기 한 대를 팔면 3만원이 남았는데, 시장에 경쟁 업체가 난무하면서 이제는 한 대에 1000원 남기기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목했던 분야가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에서 활용하는 것이었다. 특히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보다 ‘T-맵’ 같은 스마트폰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브릿지는 구글과 애플 등이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하고 싶어 한다. 이 대표는 “구글과 애플이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할 것”이라며 “특히 구글과 애플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쓰도록 고집하거나,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만 골라 서비스하는 데 반해 온카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며 가급적 운전자가 소지한 휴대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온카가 플랫폼이 돼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나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은 사용자가 4000만명인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단순 메시지 전달보다는 파생된 게임·광고·쇼핑·은행 기능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또한 애플도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 온카도 사용자에게 이런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카가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선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유브릿지는 많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지속적인 접촉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적 완성도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사용 편의성에 초점 맞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온카를 통해 미래에 어떤 서비스가 펼쳐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려면 다양한 업체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 대표는 “온카를 통해 특정 음원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만을 위한 약정 요금제를 마련할 수도 있다”며 “이런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 커넥티드카 솔루션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양방향 소통 기반 서비스가 중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 온갖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개인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와 차량을 연결해 탑승자 인증을 거쳐 차량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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