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도 유럽서 배출가스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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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도 유럽서 배출가스 초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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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도로주행 시험서 허용치 20배 배출”

英 가디언 “도로주행 시험서 허용치 20배 배출”

유럽 판매 폭스바겐 車 절반에 조작장치 부착돼

메르세데스-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 생산 디젤 자동차도 독일 폭스바겐∙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실제 도로 주행 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EA)’가 최근 실험에 나선 결과 이들 회사 디젤 차량이 실제 도로 주행에서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 보다 최고 20배 많은 질소산화물(NOx)을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A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NEDC)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도로 주행 상황에서도 배출가스량이 기준과 부합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 디젤 차량 가운데 150대는 기존 배출가스 ‘유로5’ 기준을 충족시켰고 50대는 최근 강화된 ‘유로6’ 기준을 통과했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불과 5대만이 기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일부 모델은 NOx 배출량이 기준치 6배였고 일부 사륜구동 모델은 기준치 20배에 달하는 NOx를 배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은 평균 NOx 배출량이 km당 0.406g로 유로5 기준치의 2.2배, 유로6 기준치의 5배였다. 혼다 차량 역시 평균 km당 0.484g을 방출해 공식 기준치 보다 2.6∼6배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마쓰다는 평균 km당 0.298g, 미쓰비시는 km당 0.274g으로 NOx 배출량이 유럽연합 기준치를 1.5∼3.6배 초과했다.

가디언은 다만 조사 대상 차량 엔진에 폭스바겐 차량과 같이 불법적인 ‘속임수 장치’가 장착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닉 몰든 이미션스 애널리틱스 대표는 “(배출가스 기준 초과)문제는 업계 전체에 걸쳐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실제 도로주행 시 조건은 일반적으로 실험실과 다르므로 배출가스 수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고 했고, 혼다는 “혼다 차량은 유럽 법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마쓰다도 자사 차량이 관련법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고, 미쓰비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NEDC 검사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디언은 독일 교통부를 인용해 유럽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 가운데 거의 절반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독일 교통부는 이 가운데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360만대는 소프트웨어 조작보다 훨씬 큰 리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하드웨어 차원 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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