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쿠폰 지급 발표에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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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쿠폰 지급 발표에 ‘꼼수’ 논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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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말 고객 1인당 100만원 지급

내년 2월 말 고객 1인당 100만원 지급

한국법인 “믿고 기다려줘 고마움 표시”

“리콜·재인증이나 보상과는 별개” 설명

“국면 전환 선심 … 차량교체 명령해야”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고객 27만 명을 상대로 ‘서비스 쿠폰’을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폭스바겐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는 고객들이 쿠폰은 ‘선심성’에 지나지 않다며 정부가 보다 강조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불편을 겪은 국내 아우디․폭스바겐 고객을 위해 내년 2월 20일부터 ‘위 케어 캠페인’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대략 고객 차량 유지보수와 고장 수리 서비스, 차량용 액세서리 구매 혜택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캠페인에 들어가는 비용은 2700억원 규모로, 이달 31일까지 국내 등록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고객 27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0만원씩 혜택을 준다.

캠페인 실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7월 환경부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 이후 영업이 중단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믿고 기다려준 모든 고객에게 감사 마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우리 고객과 관계자들이 보내준 믿음에 보답하고 브랜드 신뢰를 되찾기 위해 캠페인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은 환경부와 협의 중인 리콜·재인증 절차나 보상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캠페인 시작과 함께 알려질 예정이다.

발표가 나온 후 한국법인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이 곧바로 입장을 내놨다.

바른 측은 한국법인 위 케어 캠페인은 미국에서 지난해 11월 시작된 ‘굿-윌 프로그램(Good-Will Program)’과 유사한 것으로, 진행 중인 민사소송 배상안과는 별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3개월 만에 미국과 동일한 보상안이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법인이 손해배상 계획 없이 뒤늦은 선심성 쿠폰만을 제시한 것을 두고 ‘리콜 승인’ ‘인증서류 위조차량 재인증’ ‘검찰 형사기소’ 등 문제 국면을 돌파하려는 꼼수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한국법인은 관련성을 부인하지만 피해자가 보기에는 환경부가 리콜 방안을 졸속 승인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쿠폰을 제시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철저한 검증 없는 리콜 승인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환경부는 즉각 리콜 방안 승인을 중단하고 자동차교체명령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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